미식축구 역사 탐방(4)

한국 미식축구의 거목 전이락 선생님

1966년 8월 일간지인 중앙일보에는 “미식축구 부회장 전이락씨 별세”라는 조그만 1단 기사가 보도되었다. 기사 내용은 “동경에서 폐염으로” “이곳에서 한일 스포츠 교류을 협의하다가 뇌일혈로 쓰러져 게이오 병원에서 가료 중이던 한국미식축구 협회 부회장 전이락씨는 급성 폐염을 병발하여 24일 하오 사망했다.” 이날은 파란 만장했던 우리나라 미식축구 거목이 역사적으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전이락선생님 서거 기사 1966년 8월 중앙일보 

마지막 승부수 한일 교류전을 위해 방일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재임 중에 체육회로부터 퇴출을 당하는 수모를 겪으셨던 전 선생님은 62년에 대학 미식축구 리그 창설하시는 쾌거를 이룩하셨다. 특히 전 선생님은 마지막에 이룩하셨던 대학리그 창설에 다른 또 하나의 승부수를 띄웠다. 바로 한일 대학 교류전이었다. 이를 위하여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방일을 하신 것이다.
한일 교류전이야 말로 국네 미식축구 선수들에게 커다란 희망과 자부심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셨다. 전 선생님은 이미 2년 전에 풍을 당하여 다리를 절고 다닐 정도로 몸이 불편하셨다.

영원한 미식축구인 전이락 선생님

필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전이럭 선생님
나에게는 전이락선생님에 대한 조그만 기억이 있다.. 1966년 4월 어느 일요일 필자가 연습하고 있는 서울대 농대 운동장으로 당시 협회 부회장이신 전이락 선생님을 장박 선생님이 모시고 오신 것이다. 당시 서울대는 일요일에도 연습을 했던 팀이었다. 전 선생님은 우리를 모아놓고 곧 일본에 원정을 갈 것이니 연습 잘 하라고 당부하셨다.
"미식축구를 하면 일본에 가는구나. 우리가 대단한 운동을 하는구나" 하면서 흥분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비행기를 타면 사돈 팔촌까지 모두 공항으로 나오던 시절이다. 그러나 이러한 꿈은 전 선셍님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모두 사라져 버렸다.

미식축구만을 위해서 사셨던 전이락 선생님
1946년 조선미식축구협회(후에는 대한미식축구협회)의 창립에서 1966년 일본에서 한일 교류 전을 협의하시다 현지에서 운명을 하실 때까지 오직 미식축구만으로 세상을 사셨던 분이 전이락(田以諾) 선생님이시다. 전 선생님은 당시 우리 미식축구의 거목이셨다. 
그 후 원로 미식축구인들로 부터 전생생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미식축구역사의 탐방이라는 컬럼을 위해 자료를 찾다보니 전이락 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하셨는가를 알게 되었다.
전선생님은 비단 미식축구계 뿐 아니라 대한 체육회에서도 무척 막강한 파워를 가지셨던 분이었다. 초대 IOC위원이신 전경무 선생님을 1대 회장으로, 그 분의 서거 후 후임으로 취임한 차상달 회장님에 이어 유석 조병옥선생님을 제3대 미식축구협회장으로 모셔오셨고 유석선생님이 체육회장으로 계실 적에는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지내셨다.
참고로 조병욱선생님은 1960년 제 4대 대통령선거 때 자유당 이승만대통령에 대항하여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도중에 서거하신분이다.

전쟁 후 암흑기에 우리 협회를 이끌다
전선생님은 초대 전경무회장님의 서거에도 굴하지 아니하시고 협회를 이끄셨으며 1947년 12월 서울대팀 창설, 그리고 서울대 미식축구 OB 홍윤표선생님과 함께 보인상고팀 창설(1948), 미식축구 강습 등을 통하여 협회의 활성화를 이끌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셨던 분이다. 1949년 11월 30일 국민보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기사가있다.
"한국 운동계의 사명을 받아가지고 호항(호놀룰루)에서 와서 1년동안 체류하던 전이락 씨는 수삭 전에 대륙에 전왕하여 아메리카 건장한 용사들의 풋볼팀을 시찰하고 금월 二十日에 본항으로 회환하였던바 잠시라도 사귄 낙원을 떠나서 내월 초 八日 본항에서 출발하는 윌슨대통령호 선편으로 환국할 예정이라 한다." 이때 전이락 선생님은 많은 미식축구 장비를 가져오신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방 후 주둔했던 미군 팀의 철수로 인한 장비의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기존의 서울대, 보인상고 등에 지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한국전쟁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전쟁 후에는 미군 팀과의 교류전(1954, 1957), 장박 선생님과 배재고교팀 창설(1955), 배재고와 보인상고의 전국체육대회 시범경기(1956)를 통하여 협회를 다시 살리시고자 무척 애를 쓰셨다.

1959년 보인상고와 미 8군 고교팀과의 경기후 전이락선생님 중앙 제일 뒤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역임
초대 IOC 위원 전경무선생님부터 조병욱박사님까지
그 후 원로 미식축구인들로부터 전생생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미식축구역사의 탐방이라는 컬럼을 위해 자료를 찾다보니 전이락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하셨는가를 알게되었다.
전선생님은 비단 미식축구계 뿐 아니라 대한 체육회에서도 무척 막강한 파워를 가지셨던 분이었다. 초대 IOC위원이신 전경무 선생님을 1대 회장으로, 그 분의 서거 후 후임으로 취임한 차상달 회장님에 이어 유석 조병옥선생님을 제3대 미식축구협회장으로 모셔오셨고 유석선생님이 체육회장으로 계실 적에는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지내셨다.
참고로 조병욱선생님은 1960년 제 4대 대통령선거때 자유당 이승만대통령에 대항하여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도중에 서거하신분이다.

전이락 선생님(오른쪽 제일 뒤 흰 모자를 쓰신분)과 성대 및 고대 선수들 


대한체육회에서 퇴출. 곧 7개 대학리그를 창설 1962년
비록 1956년에 대한체육회에서 미식축구협회가 자격미달로 퇴출을 당하는 수모를 당했으나 전선생님의 노력은 결실을 이루어 7개 대학팀을 창설하시는데 앞장을 서셨고, 이후 1962년에는 드디어 대학리그가 탄생하게 하셨던 분이다. 
이에 발맞추어 1966년에 일본을 방문하여 일본협회와 교류전을 추진하시던 중에 뇌일혈로 쓰러져 서거하시게 된 것이다.
전선생님은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건장한 체구와 잘 생긴 외모에 성격은 매우 강직하셨다고 한다. 따라서 대한 체육회내에서 부정사례는 보지를 못하는 분이라고 하셨고 당연히 이에 반발하는 세력들에 의해 추출을 당하게 되었다고 후에 원로 미식축구인(주원복, 양성균)들은 말씀하신다. 당시 사모님(김정숙)은 이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일본 쭈꾸바대 한국어학 교수로 재직을 하셨는데 지금은 생사를 알 길이 없다. 우리가 많이 부족하여 선생님이 간직하셨던 커다란 꿈을 못 이루고있는 우리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인용자료:
1.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 1947년 6월 19일
2. 대한민국사 제 4권, 전조선체육회 부회장 전경무 체육장 거행
3. 대한민국사 제 8권 조선체육회 회장 신익희로 변경
4. 개인면담: 양성균 협회 고문/2009년 8월 30일,
5. 개인면담: 최인형 미식축구원로/2009년 8월 30일
6. 족보 31: 고려대 미식축구 31년사
7. 조선일보 1946년 9월 4일
8. 동아일보 1946년 6월 4일/1947년 3월 4일/1956년 10월10일
9. 국민보, 1949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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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 명예교수 한길 박경규